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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design Studio 2013

Geodesign : University Of Seoul 2013

서울은 거의 무한의 기호들의 얽혀 있는 텍스트이기 때문에 이 도시를 해석할 때 의미를 걸러낼 체가 필요하다. 체를 통과한 이후에야 거대한 텍스트는 그 의미를 드러낸다. “잉여와 부재의 공간”은 서울을 읽어내기 위한 일종의 체이다. 도시는, 특히 현대의 도시에는 부재의 공간이 존재한다. 매립장, 폐산업시설, 비생산적 기반시설.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 공간들은 도처에 있다. Roger Trancik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공간들이 잊혀진 기억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바가 있으며, Alan Berger는 유기된 공간들이 현대 도시의 성장에 따른 당연한 메카니즘의 결과임을 역설한다. 이와 같은 버려진 공간들, 즉 부재의 공간들은 동시에 잉여의 공간이다. 부재한다고 해서 필요가 없는 공간은 아니다. 오히려 부재의 공간들은 도시에서 필요했거나 아직도 반드시 필요한 공간들이다. 부재는 잠재적이다. 때문에 부재는 잉여가 된다. 거대한 노상 주차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특수한 시간, 혹은 시점에만 필요한 주차장의 존재의 시간은 극히 짧다. 그 외에 이 공간은 부재한다. 버려진 공간은 부재의 공간이면서 잉여의 공간이다. 폐기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방치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잉여라는 말로 대체된다. 부재는 결국은 넘침. 잉여를 의미한다. 조경은 이 부재와 잉여의 공간에 대한 어떠한 해석을 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대안이 존재하는가?

기간  2013.09 - 2013.12

위치 서울특별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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