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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아이디어 공모

Fountain Square Renewal Idea Contest in front of the Bank of Korea

19세기말 20세기 초 근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던 무렵, 그 변화의 증거는 도시적 풍경이었다.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의 감각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도래하지 않은 지점들을 도시에 곳곳에 만들어내었다. 여기가 바로 그러한 지점이다. 이 지점의 도시적 풍경은 너무나 명백했지만 역설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규정되지 않은 회색의 공간은 오로지 속도를 위한 회색의 공간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광장은 단지 지나가는 장소였고 움직임을 분적하기 위한 도구였다. 사람에게 들어갔어도 단 한번도 사람을 위한 장소가 되지 못했던 이 곳은 여전히 움추린 회색의 닫힌 섬이다. 그 두터운 껍질을 깨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반전은 전복(顚覆)과는 다르다. 반전은 기성(旣成)의 파괴를 수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성을 간직한다. 거울의 뒤집어진 상을 통해서만이 실상이 파악되듯 반전은 기성의 다른 면을 드러냄으로서 그 본질을 열어준다. 100년의 광장이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새로운 변태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반전이 요구된다. 광장에 군림하는 유일한 기호인 분수대를 반전시킨다. 유신의 마지막 해에 시각화된 남근으로서 기념비, ​그것이 광장의 전부가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70년대의 가치를 부정해야하는가? 그렇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애국과 번영, 총화의 표상에서 귀천하지 못한 섬뜩한 망령을 목도한다. 유요하지만 과거가 되어버린 가치는 내재되어야한다. 그래서 남근은 뒤집어져 자궁과도 같은 공간으로 내화되고 그 자리를 모두에게 내어준다. 숨겨진 역동적 지하의 세계에 마련된 신전은 과거를 새로운상징으로 치환하고 지상은 살아있는 잠재성을 위한 표면이 된다.

기간  2016.08 - 2016.10

발주처 서울특별시 중구청 + 신세계그룹

위치 서울시 중구 소공로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및 보행도로

부지면적  2,548㎡

규모 광장1,973㎡, 인접도로 575㎡

시설용도 시민광장

공모방식 2단계

수상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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